[바이오타임즈]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고형암 환자를 위한 최초의 세포치료제를 승인했다. 고형암 치료에 있어 낮은 반응률을 보이는 CAR-T 치료제의 한계를 넘어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미국 FDA, 고형암 대상 세포치료제 최초 허가
FDA는 미국 생명공학기업 아이오반스 바이오테라퓨틱스(Iovance Biotherapeutics)의 ‘암타그비(Amtagvi, 리필류셀)’를 진행성 흑색종 치료제로 가속 승인했다고 지난 16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특히 암타그비는 세포치료제가 고형암으로도 치료 범위가 확대됐다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을 끈다.
유방암, 간암, 폐암처럼 장기에 붙어 자라는 고형암은 암세포가 혈관을 타고 이동하며 다른 장기로 전이되는데, 암 전이는 환자의 사망률을 크게 높인다.
하지만 그간 세포치료제는 일부 혈액암 치료만 가능했다. 대표적인 CAR-T 치료제인 노바티스 ‘킴리아’, 얀센 ‘카빅티’, 길리어드 ‘예스카타’ 등이 림프종에 허가됐지만 고형암 적응증 확보에는 실패했다. 고형 종양에는 CAR-T 세포가 표적으로 삼을 수 있는 적절한 세포 표면 바이오마커가 없기 때문이다.
암타그비는 고형암의 일종인 흑색종을 대상으로 한 최초의 종양 침윤 림프구(TIL) 치료제로, 면역체계에서 특정 바이오마커를 인식하고 공격하는 TIL 세포를 타깃해 고형암으로 적응증 확보에 성공했다.
TIL 치료제는 암세포와 싸우는 면역세포인 T세포 기반 치료제다. TIL은 암세포 주변에 모여 있는 림프구로, 혈액 안에 있는 PBMC(말초혈액림프구)보다 더 효과적으로 종양을 공격할 수 있다.
암세포를 인지하는 T세포는 혈액보다 종양 조직이 더 많이 갖고 있는데, TIL 치료는 이를 바탕으로 종양 조직 내의 T세포를 T세포 활성인자인 인터루킨2(IL-2)와 함께 대량 증식한 뒤 환자에게 다시 주입하는 방식을 쓴다. TIL은 종양 항원을 공격하는 TCR(T세포 수용체)을 갖고 있어 암세포에 대한 반응도가 높다.
전체 발병 암의 90%가 고형암이란 점에서 TIL 치료제 시장 전망은 긍정적이다. 또, CAR-T 치료제가 혈액암에서만 반응하는 것과 달리 TIL 치료제는 다양한 암종에서 그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암타그비는 절제 불가능 또는 전이성 흑색종 환자를 위한 치료 옵션을 제시했다는 점에서도 큰 의의가 있다.
임상 결과에 따르면 암타그비 권장 용량으로 치료받은 환자 73명 중에 객관적 반응률은 31.5%였다. 이 중에 완전관해는 3명(4.1%), 부분관해는 20명(27.4%)으로 나타났다. 치료에 반응한 환자 중에 56.5%, 47.8%, 43.5%는 각각 6개월, 9개월, 12개월에 종양 진행이나 사망 없이 반응을 유지했다.
한편, FDA의 가속 승인 경로(Accelerated Approval Pathway)를 통해 승인된 암타그비는 현재 임상적 이점을 검증하기 위한 확증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가속 승인은 일반적으로 환자가 유망한 치료법에 조기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회사는 예상되는 임상적 이점을 확인하기 위해 추가 시험을 수행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