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환자 최근 6주 사이 10배 이상 폭증하며 각계 '비상'
질병청, mRNA 백신 개발 대상기업 물색…비임상~생산까지 지원 방침
GC녹십자·삼양홀딩스·에스티팜 후보로 거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재확산이 가속화하면서, 지난 팬데믹을 극복하는 데 기여한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해외 백신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변이 바이러스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mRNA 백신을 대안으로 삼아 이를 개발하고자 지원사업에 나섰다. 어떤 제약사가 선정될 지 이목이 쏠린다.
20일 질병관리청(질병청)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입원 환자가 최근 한 달 넘게 10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질병청이 지난 6주간 입원 환자 현황을 조사한 결과, 7월 첫째 주 91명에서 이달 둘째 주(4일~10일)에는 1357명으로 폭증했다. 입원 환자 중 65세 이상 고령층이 65% 상당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추세에 따라 질병청은 방학과 휴가철이 끝나는 이달 넷째 주에 코로나19 감염 환자 수가 절정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단기간에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국산 백신 개발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 허가된 치료제는 화이자가 개발한 '팍스로비드'와 미국 머크(MSD)의 '라게브리오', 셀트리온의 '렉키로나'가 있다. 그러나 국산 유일 치료제인 렉키로나는 특성상 코로나19 변이 속도에 따라가지 못했고, 오미크론 등 변이에 약효가 없어 지난해부터 생산이 중단됐다, 이로 인해 현재 우리나라는 외국 백신에 의존하는 상황에 처했다. 특히 화이자는 지난해 팍스로비드의 5일치 가격을 기존 72만원에서 189만원으로 2배 이상 인상한 상태고, 현재 이마저도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질병청은 대응책으로 코로나19를 극복한 메신저리보핵산(mRNA) 방식의 백신 지원사업을 내걸었다. 오는 2027년까지 개발을 목표로 내달부터 사업 대상 기업을 선정해 비임상시험부터 임상3상과 생산 과정까지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기업마다 mRNA 개발 척도가 다르므로 각 기업의 장단점을 파악해 3~4곳 정도 지원 대상으로 선정할 예정이다. 후보로 거론되는 기업은 GC녹십자와 삼양홀딩스, 에스티팜 등이다.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mRNA 백신은 바이러스나 인위적으로 만든 단백질을 인체에 주입하는 기존 백신과 달리, 신체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단백질 또는 그 단백질 생성 방법을 세포에 인식시킨다. 이를 통해 특정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때 신체가 직접 항체를 형성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mRNA 백신은 기존 백신보다 항원 배양 시간이 들지 않아 생산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또한 바이러스가 체내에 주입되지 않아 부작용 우려도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종의 플랫폼 방식이기 때문에, 항원 교체만으로 백신 개발이 가능하단 장점이 있다. 코로나19 백신 중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이 mRNA 방식으로 개발됐다.